‘김부선’에 뿔난 김포·검단 시민들 “촛불 들었다”

시민 수천명 장기동 라베니체 수변 돌며 구호없이 침묵 항의시위
GTX-D 노선 김포~부천 축소돼 반쪽짜리… “꼭 강남 직결해야”

한영두 기자 | 기사입력 2021/05/02 [10:57]

‘김부선’에 뿔난 김포·검단 시민들 “촛불 들었다”

시민 수천명 장기동 라베니체 수변 돌며 구호없이 침묵 항의시위
GTX-D 노선 김포~부천 축소돼 반쪽짜리… “꼭 강남 직결해야”

한영두 기자 | 입력 : 2021/05/02 [10:57]

▲ 지난 1일 오후 8시부터 라베니체 일대에서 시작된 촛불시위는 밤 10시까지 이어졌다. 


서부권 광역급행철도(GTX-D) 노선이 일명 ‘김부선’(김포~부천)으로 축소돼 강남직결이 무산되면서 광화문 이후 수도권에서 김포’검단 시민들이 촛불을 들었다.
 

김포 한강신도시와 인천 검단신도시 등 2기 신도시 주민들은 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를 구성하고 촛불집회와 드라이브 시위 등 집단행동에 돌입했다.
 

지난 1일 오후 8시부터 라베니체 일대에서 시작된 촛불시위는 밤 10시까지 이어졌다. 반쪽짜리 GTX-D노선을 우리 후대들에게까지 물려줘서는 안된다는 공감대로, 한강신도시 주민들이 SNS를 통해 자발적으로 일어난 촛불시위는 부슬비가 내리는 가운데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과 친구 등 5000여 명이 참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구호 등 외침 없이 조용하고 차분하게 진행됐다.

 

▲ 김포시청 일대에서 차량 200여대가 시위를 벌이며 GTX-D노선의 강남직결을 요구했다. 

 

일부 시민들은 시의에 동참한 시민들에게 촛불을 제공하고 라베니체의 한 국수집은 다소 추워지는 날씨가 걱정스러워 따뜻한 어묵국물을 무료로 제공했다.
 

구래동에 사는 30대 한 시민 “인근이라 산책나왔다가 촛불을 든 시민들을 보며 감동받았다”며 “오늘 한번으로 끝낼 게 아니라 우리 아이들을 위해 이 촛불 멈추지 말고 6월까지 시민 모두가 동참해 지속적으로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들은 앞서 오전 10시 반부터 차량 200여 대를 동원해 김포시청에서 보건소까지 1.8km 구간을 줄지어 주행하며 차량 시위를 벌인 뒤, 김포지역과 여의도 일대를 주행하기도 했다. 이들은 곳곳에 ‘김부선(김포와 부천을 연결하는 GTX-D 노선) OUT’,‘GTX-D 강남직결’ 등 문구를 적은 홍보물을 부착하고 서울 강남 연결을 촉구하는 구호를 제창했다. 또 김포시청 정문에 GTX-D 노선 계획 비판 문구를 적은 근조화환 10여개를 전시했다.
 

김포검단시민교통연대 관계자는 “GTX-D노선 서울 강남 연결과 5호선 김포 연장을 촉구하는 행동을 보여주기 위해 차량 시위를 마련했다”며 “정부가 우리 요구를 들어줄 때까지 매주 주말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장기동 라베니체 수변에 모인 촛불시위 인파들.

 

대위위원장은 “오늘은 차량에 우리의 염원 문구를 부착하고 GTX-D와 5호선 연장역이 생길 만한 가상의 지점까지 자율 드라이브 후 인증샷을 남기는 챌린지를 진행했다”며, “이제 첫 출발을 드라이브 챌린지로 힘차게 진행했으며, 오는 6월 국가광역철도 구축계획에 GTX-D와 5호선 연장이 확정될 때까지 여러 방법으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지난달 30일 GTX-D 강남직결 범대위가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갖고 “김포와 검단신도시는 계획 인구수가 35만명에 이르는 거대 신도시이지만, 신도시 가운데 서울과 직접 연결되는 철도망을 갖추지 못한 유일한 지역이 김포와 검단밖에 없다”고 분노했다.
 

지난달 22일 공개된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GTX-D 노선은 강남직결 노선이 빠진 채 김포 장기동에서 부천종합운동장역을 연결하는 것으로 발표됐다.
 

당초 인천시는 인천공항과 김포를 양 기점으로 하는 ‘Y’자 형태의 110km 길이 노선을, 경기도는 김포에서 강남을 지나 하남에 이르는 68km 길이 노선을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 김포시 갑 을 국회의원 및 시장·시의원 등 지역 정치권도 발벗고 나섰다. 

 

김부선(김포 장기~부천종합운동장) 노선이 향후 사업타당성 조사에서 낙제점을 받을 가능성도 많다는 여론이다. 김포 장기동에서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역을 가려면 GTX-D노선을 타고 부천종합운동장역에서 하차한 뒤, 7호선으로 환승해 고속버스터미널역으로 갈 경우 대략 56분이 걸린다.
 

반면, 기존의 김포 장기골드라인에서 김포공항역에서 하차한 뒤 9호선 고속터미널 급행을 탈 경우 53분이 걸린다. GTX-D보다 기존 골드라인 철도를 이용하는 게 시간적으로 단축된다. 사실상 반쪽자리 광역철도로 전락했다는 평가다.
 

한편 김포갑을 국회의원 및 시장·시의원 등 지역정치권도 발벗고 나섰다.

 

김포시을 지역구인 박상혁 의원은 지난달 27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성원 국토부1차관을 향해 “GTX-D 노선이 강남직결이 아닌 부천에서 단절시켜 김포시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당장 저랑같이 김포골드라인 김포공항역에 가서 시민들이 어떻게 고통받는지 가보자”고 권유하자, 윤 차관은 “앞으로 일정을 잡아보겠다”고 대답했다.
 

또 지난달 30일에는 황성규 국토부2차관을 만나 GTX-D 노선의 당초 강남직결 추진을 강력히 요구하고, 이번주 인사청문회에서 현장상황을 전하고 정책결정자들이 체감할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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